작 품 명  :  Humbleness / 操筆三十年(조필삼십년)/ 붓을 잡은지 삼십년이 되었으나

규     격  :  33*33/ Plum Blossom

작품내용

Though I Have Held the Brush for 30 Years, I Do Not Know the Strokes.

붓을 잡은 지 30년이 되었으나 자획을 알지 못한다.
(操筆三十年 不知字劃)”

창암은 혹독한 자기 수련과 공부로 조선의 고유색을 풀어낸 국내파였다. 그는 동국진체를 완성하고 창암체를 개발, 자신만의 필법을 구축했다. 50세경에 규환이라는 이름을 스스로 삼만으로 바꾸었다 한다.
‘삼만(三晩)은 집이 가난해 글공부를 늦게 하고, 벗을 사귀는 것이 늦어 사회 진출이 늦었고, 장가를 늦게 들어 자손이 늦었다는, 인생에서 중요한 세 가지가 늦었다.’는 의미다.

1840년 가을, 55세인 추사가 제주도 귀양길에 전주를 지나게 되면서 한벽루에서 창암과 만나게 된다. 창암에 대한 소문을 들은 추사가 정중히 예를 갖춰 하필(下筆)을 청하니 창암은 “붓을 잡은 지 30년이 되었으나 자획을 알지 못한다.(操筆三十年 不知字劃)”며 겸손하게 사양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