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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내용
조희룡이 가장 좋아하고 잘 그렸던 것은 매화이다. 그는 매화 그린다고 흰머리가 되었을 만큼(吾爲梅花到白頭) 경도되어 있었으며, 그것은 벽(癖)에 이른다고 스스로 말한다. 그는 여러 개의 호를 사용하는데 그 중에서 매화두타(梅花頭陀)는 바로 매화에 대한 떨칠 수 없는 벽을 명증하게 드러낸 것이다. 그의 매화사랑이 어느 정도인가를 한번 보자.
나는 매화에 벽이 있다. 스스로 매화를 그린 큰 병풍을 눕는 곳에다 둘렀다. 벼루는 ‘매화시경연’을 사용하고, 먹은 ‘매화서옥연’을 쓴다.
매화시 백 수를 읊어 시가 이루어지면, 내 거처하는 곳에 ‘梅花百詠樓’라고 편액하여 내가 매화를 좋아하는 뜻을 즐겁게 이루려고 하지만 잠깐 사이에 이룰 수는 없다. 읊조리다 목마르면 ‘매화편다’ 차를 마셔서 목을 적신다. 지금 먼저 완성한 것은 칠언율시 오십 수이다.
<조선의화가 조희룡-이성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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