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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내용
배워서 되는 경우도 있다. 만 권의 책을 읽고 만리의 길을 걸으면(讀萬卷書 行萬里路), 가슴 속에서 온갖 덜어온 것이 새겨지어 절로 자연이 마음 속에서 생기고 산수의 경계가 만들어져 손 가는대로 그려내니 이 모두가 이루어진 것이 산수의 傳神(전신)이다.
만권의 책을 읽는 것은 다름 아닌 ‘만권의 그림을 본다’는 것이며 곧 법에 대한 강구이다. 만리의 길을 걷는 것은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 자연을 배우는 것으로 바로 변에 대한 추구라 할 수 있다. 결국 법과 변을 통해 마음속에 의경이 생기고 이를 그림으로 표현하면서 산수의 전신이 완성되어 작품에 기운생동이 넘치는 것이다. 그래서 동기창은 ‘공부와 연구를 철저히 하고 자연(조화)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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