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 품 명  :  曉座(효좌)-14대춘전(인사동 한국미술관)

규     격  :  58*105

작품내용

缺月生殘夜 조각달 새벽녘 돋아나오니
淸光能幾何 맑은 빛 능히 얼마나 가리.
艱難蹄小嶂 겨우겨우 작은 뫼를 기어 올라와
無力度長河 긴 강은 건널 힘이 없다네.
萬戶方酣睡 세상은 단잠에 빠져 있건만
孤羈獨浩歌 나그네는 혼자 깨어 노래한다오.
<曉坐-새벽에 앉아서- 정약용>

다산 선생이 강진 유배지에서 다산은 밤새 한숨도 못 자고 앉아 있다. 세상은 깊은 어둠속에 잠겨 있다. 어둠을 밝혀줄 달빛을 안타깝게 기다렸는데, 새벽녘이 다되어서야 조각달이 산 위로 고개를 빠끔 내민다. 고작 저 작은 묏부리 하나 넘어오느라 긴 밤을 다 보낸 눈치다. 다산은 세상의 빛이 되어 보름달이 중천에 훤하게 비치기를 안타깝게 기다렸건만,----그래도 다산의 서상에 매화분에는 기운 넘치는 매화가 호방하게 피어난다.